시들해진 ‘채권 개미’…국내외 주식으로 대이동

입력 2025-08-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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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3조 원대 순매수 2조 원대로 줄여
금리 인하 전망에도 신중한 접근
韓·美·中 등 증시 투자 규모는 늘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국내외 증시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채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4129억 원 순매수했다. 1월(3조1047억 원), 2월(3조3547억 원), 3월(3조8129억 원) 등 연초 3조 원대 후반까지 커졌던 순매수 규모는 4월(2조583억 원), 5월(2조5235억 원), 6월(2조4310억 원)에 걸쳐 2조 원대로 내려왔다.

특히 연초 대비 국채(9318억 원→7993억 원), 회사채(8157억 원→3740억 원), 기타금융채(6853억 원→3940억 원) 등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개인은 이달 들어 8일까지도 국내 채권을 5610억 원어치 사는 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226억 원)보다 29%가량 줄어든 규모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채권 투자심리는 정체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채 금리가 떨어지며 국고채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기준금리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으로 알려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2.507%에서 이달 8일 2.409%까지 떨어졌다. 통상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 채권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기준금리 최종 수준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연 한양증권 전문위원은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향후 경기 회복세 지속을 예상한 점은 금리 인하를 추진할 동력과 속도를 낮추는 요인”이라며 “미국 경제 둔화 징후 강도 등이 시장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은 채권시장에서 주춤한 것과는 다르게 국내 증시에서는 자금 투입을 늘리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5~7월 3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던 개인은 이달 들어 9178억 원어치를 쇼핑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연초 15조 원대에서 최근 21조 원대로 급증했다.

개인은 글로벌 증시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월 1136억9842만 달러에서 최근 1335억9975만 달러로 늘었다. 중국 주식 보관금액도 같은 기간 7억8290만 달러에서 8억844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논란이 나오며 단기적 혼란은 지속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신흥국 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강화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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