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가치 최대 30억 달러 달해

미국 프로미식축구(NFL)가 월트디즈니 소유의 스포츠 케이블TV ESPN 지분 10%를 인수하는 협상이 체결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NFL로부터 NFL 네트워크와 기타 미디어 자산을 인수하는 대가로 지분 10%를 NFL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 모두 세부적인 계약 금액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NFL이 받게 된 ESPN 지분 가치를 약 25억~30억 달러(약 2조7800억~4조 원)로 보고 있다. ESPN은 지분을 내주는 대신 유료 TV 채널인 NFL 네트워크와 경기분석 프로그램인 NFL 레드존을 전면 인수하게 됐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서 ESPN은 NFL과의 지분 관계를 바탕으로 NFL 중계권을 장기적으로 보호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스트리밍 플랫폼에 NFL 관련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디즈니는 더 많은 NFL 콘텐츠 추가가 자사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FL 역시 미국 최대 스포츠 미디어 기업인 ESPN과의 관계 강화로 방송 노출과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이번 협상과 관련한 대화는 10년 넘게 계속되어왔다”라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ESPN과 디즈니를 만나 팬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WSJ는 “이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남아있다”라면서 “승인이 마무리되면 ESPN에 대한 디즈니의 지분율은 80%에서 72%로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