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실천 여부 ‘브랜드 선택의 기준’
그린워싱엔 민감, 실질 변화와 진정성 중요시
일상 속 ESG 실천도 활발…“업사이클링·비건 식품 즐긴다”

Z세대 소비자의 10명 중 6명 이상이 “조금 비싸더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른 기업 제품은 ‘보이콧’하는 등 신념에 따른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짠테크’ 속에서도 ‘가치소비’를 우선시하는 Z세대의 소비 행태가 기업의 브랜드 전략과 ESG 경영에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청년 3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경영과 소비 트렌드 인식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9%가 “조금 비싸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고, 63.7%는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나 ESG 관련 부정적 이슈로 제품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Z세대는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보다 기업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소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응답자의 65.4%가 ‘그린워싱’(위장 친환경 마케팅)에 우려를 표했고, ESG 분야별로는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37.9%) △포용성 부족한 조직문화(43.7%)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부족(34.6%) 등을 시급한 개선 과제로 지목했다.
이들은 기업의 ESG 실천 여부가 입사 기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취업 또는 이직 시 ESG 경영 수준을 확인하거나 입사 여부에 반영한다”는 응답은 54.2%에 달했다.

설문에 참여한 Z세대는 자신의 소비 행태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짠테크(32.9%) △미닝아웃(26.5%) △아보하(23.3%) 등을 꼽았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뜻하는 신조어로,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들의 친환경 실천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업사이클링 패션을 즐긴다는 응답이 32.0%, 비건·대체 단백질 식품을 소비한다는 응답이 25.1%,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22.2%로 집계됐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4학년 최인서 씨는 “처음에는 포장을 줄이자는 마음으로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꾸준히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서현 씨도 “제품을 살 때 기업의 ESG 실천 여부까지 확인하게 됐다”며 “주변 친구들도 가치소비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미래 경제의 주역인 Z세대는 ESG 실천에 진정성 없는 기업을 빠르게 외면할 수 있다”며 “상의는 신기업가정신 확산과 사회적가치페스타 등 ESG 활동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