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풍경] 기분 좋은 예방접종

입력 2025-08-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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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석 현 누가광명의원 원장

“백일해 예방접종 맞으러 왔어요?” “손주 보셨나 봐요.” “네~ 며느리가 이제 곧 출산인데, 백일해 예방주사를 맞고 아기를 보러오라고 해서요.”

백일해는 어른에게는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는 병이지만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게다가 신생아는 생후 2개월까지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백일해에 걸리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서 손주와 처음 만나기 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백일해를 맞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성인을 위한 백일해 예방접종은 단독 백신이 아니라 파상풍 백신과 함께인 혼합백신이다.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면 파상풍 예방접종도 같이 하게 되는 셈이다. 요즘은 맨발 걷기가 유행이라 파상풍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백일해와 파상풍 혼합백신 효과는 10년이다. 10년마다 맞아주면 되는데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접종 후에 백신이 효과를 가지려면 2~3주 기다려야 하니, 손주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맞아두는 게 좋겠다.

사실 성인 예방접종은 이외에도 많다. 폐렴구균 백신, 대상포진 백신, 매년 맞는 독감 백신, 몇 차례 접종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코로나 백신, 거기다 최근에 나온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등. 어떤 것은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어떤 것은 접종 후 몸살 등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성인 예방접종을 권유해도 다음에 맞겠다고 차일피일 미루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백일해 예방접종은 기분 좋은 백신 접종이다. 접종 상담하면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겨운 인사를 나누게 하는 백신 접종이다.

조부모가 될 때 준비해야 할 것이 비단 백일해 예방접종만 필요한 게 아닐 것이다. 손주가 생긴다는 것은 한 가정에서 시작된 삶이 대를 이어간다는 뜻이고, 이제 부모가 된 아들딸들이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조력자가 되는 것이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주들의 성장에 정서적 지지대가 된다는 것이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인생의 새로운 장에서 마치 의례와도 같이 마음과 몸을 다지는 시간이다.

조석현 누가광명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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