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6G 시험부터 KC 인증까지…RAPA 기술 상용화 전초기지 가다

입력 2025-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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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파산업클러스터 내 ‘IoT(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의 10m EMI 챔버 입구  (김나리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파산업클러스터 내 ‘IoT(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의 10m EMI 챔버 입구 (김나리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파산업클러스터 내 ‘IoT(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에는 수십억 원대의 챔버를 비롯해 5G·6G 실험실, 국방 통신기기 검증 시설 등 약 400대의 측정 장비가 집약돼 있다.

거대한 철문을 지나자 10m급 EMI ‘챔버룸(전파차폐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 벽면은 전파흡수체로 빼곡히 덮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실험 기기를 실은 자동 회전 장비가 천천히 돌고 있었고 반대편에선 정밀 송·수신 안테나가 위아래로 이동하며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측정된 EMI(전자파 간섭) 수치는 곧바로 KC 인증 시험 성적서로 이어진다. 자체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이 공간이 곧 ‘상용화를 위한 인증 관문’이자 핵심 인프라다.

박세호 RAPA IoT기술지원센터장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TV 등 전자제품을 360도로 회전시키며 전자파 배출량을 측정하고 기준을 충족하면 KC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측정 인프라는 제품의 연구개발에 필수적이지만 설비 구축에 드는 높은 비용과 공간 제약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운용하기는 어렵다. RAPA는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전파 시험과 인증 이후 디버깅까지 가능한 실증 환경을 제공하며 기술 상용화의 ‘허들’을 낮추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파산업클러스터 내 ‘IoT(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의 10m EMI 챔버 내부 전경  (김나리 기자 )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파산업클러스터 내 ‘IoT(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의 10m EMI 챔버 내부 전경 (김나리 기자 )

박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기업들은 무료로 시험을 이용할 수 있고 인증 과정에서 탈락한 기업도 이곳에서 곧바로 디버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열어두고 있다”며 “시험 장비는 매우 고가이고, 공간도 넓어야 해 중소기업이 자체 보유하기 어려운 만큼 RAPA는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테스트랩’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IoT 기술지원센터에는 안테나 성능 시험부터 5G와 6G 기술을 검증하는 환경, 이동통신 3사의 단말 및 모듈의 품질 규격 충족 여부를 검증하는 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차량용 레이더, 위성통신 안테나, 자율주행 통신모듈(V2X), 공공와이파이, IoT 센서, 군용 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이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파산업클러스터 내 ‘IoT(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의 안테나 측정실  (김나리 기자 )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파산업클러스터 내 ‘IoT(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의 안테나 측정실 (김나리 기자 )

양용열 한국전파진흥협회 사무국장은 “이곳에서 지난해에만 652개 기업, 총 3310건의 기술지원이 이뤄졌다”며 “특히 안테나 성능 검증이나 이동통신사 납품용 IoT 단말 성능 실험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안테나 측정 챔버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실험 수요가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단말을 납품하려면 전자파 적합성, 온·습도 내구성, 진동, 방수 등 통합 검증을 거쳐야 한다. 기존의 통신사 단말 검증센터는 수요 과포화 상태에 놓인 반면 RAPA는 개방형 테스트 환경과 반복 실험 허용 체계를 갖추며 기업들의 실질적 수요를 유연하게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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