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도 투자 심리 뒷받침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5.06포인트(1.34%) 오른 4만4173.6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91.93포인트(1.47%) 상승한 6329.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3.45포인트(1.95%) 뛴 2만1053.5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7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지만 잇따른 기업들의 호실적이 방어막 역할을 하며 하락분을 만회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비슷한 흐름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초에도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며칠간 하락했지만, 결국 경기는 무너지지 않았고 주가도 회복세를 보였다. 이 같은 과거 사례를 의식한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패닉성 매도에서 일단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투자심리를 지탱하고 있는 핵심 요인은 미국 기업들의 탄탄한 2분기 실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지수에 포함된 33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5%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는 같은 시기 평균치(6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p)를 낮출 확률은 96%로 반영됐다.
다만 앞으로 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야르데니리서치는 “과거 사례를 볼 때 8~10월은 주가의 등락 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올해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 증산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04달러(1.54%) 내린 배럴당 66.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91달러(1.3%) 밀린 68.7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으로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매도가 우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 회원국들은 전날 9월 생산량을 하루 54만7000배럴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작했지만, 올해 4월부터 단계적으로 감산 규모를 줄여왔다. 이번 결정으로 이 틀에 따른 감산은 종료된다.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26.6달러(0.8%) 오른 온스당 3426.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가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앞서 발표된 미국 고용 통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도가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 상승한 98.82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린 4.198%를,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bp 미만으로 밀린 4.795%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