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선정에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의 할당이나 배분 기준은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5개 정예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 연구원이 선발됐다고 발표했다.
장기철 인터넷진흥과장은 “대·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할당 배분은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 프로젝트는 배분이나 할당의 문제가 아닌, 국내 기업의 체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에서 파급력 있는 팀을 선정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이터의 유입, 해외 AI 모델의 미세조정(파인튜닝)이 아닌 모델의 초기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 등을 수행하는 프롬 스크래치 역량을 지향했다”며 “AI 원천기술에 장기간 투자한 경험과 오픈소스로도 공개돼 있는지 검토했다”고 말했다.
5개 팀 중 업스테이지만 인재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해선 “정예팀 5개 내 (필요) 점수를 획득한 기업이 업스테이지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상민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업스테이지 이외에 인재를 유치하겠다고 신청한 기업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우수 연구 성과가 인정되는 인재를 모시기 위해 제한 조건을 뒀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조건은 QS 랭킹 CS 분야 100위권 내 대학에서 10년 이상 연구개발(R&D)을 하거나,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빅테크 기업에서 7년 이상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이다.
정부는 업스테이지, NC AI, LG AI 연구원에 B200 512장 혹은 H100 1024장 규모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정부는 응축된 자원이 결과로 도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GPU가 정부 차원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의 구매를 통해 더 많아지게 되면, 그 부분도 고려해 더 많은 GPU가 할당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의 GPU 활용 환경이 열악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선 "GPU 에저 서비스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CSP가 공급하는 GPU를 서비스로 사용하게끔 한다는 뜻이다. 김 정책관은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업스테이지)의 경우엔 자기 보유 GPU는 아니나 실질적으로 특정 CSP(클라우드 환경)에 상당량의 GPU를 확보해 같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부는 데이터의 폭 넓은 활용을 위해 저작권 문제도 협의 중이다. 김 정책관은 "데이터를 지원할 때 늘 고민스러운 게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저작권 문제"라며 "저작권을 가진 공공기관 우선으로 (데이터의) 저작권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정부는 6개월 단위로 단계 평가를 거쳐, 정예팀 1개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까지 정예팀 2개만 선발한다. 특히 정부는 평가 단계에서 국민이 각 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체험하고 평가하는 ‘대국민·전문가 콘테스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