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방산 부문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에 있는 보잉 방산 부문 공장의 노조원 3200명은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1996년 이후 29년 만의 일이 된다.
보잉 방산 부문에서는 F-15 전투기,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급유기 등 항공기와 미사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보잉의 상업용 제트기인 777X의 부품도 제조 중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달 27일 보잉 방산 부문 노조는 조합원 투표에서 임금 인상 및 퇴직금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 협상안이 부결되자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노사 갈등은 2분기 현재 회사 매출의 약 30%를 창출하는 보잉의 방위 및 우주 부문에 대한 재정적 압박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지난해 상용 항공기 부문 노조 3만3000명이 워싱턴 공장에서 7주간 파업하면서 현재까지도 항공기 인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돼 장기간 계속되면 양 사업부문이 일정 압박에 시달리며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다만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파업은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태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지난해 가을 대비 훨씬 적은 규모다. 이번 파업이 우리의 올해 목표를 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