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림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무대에서 값진 공동 4위 성적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선두와 단 한 타 차이로 출발했지만 바람 앞에 흔들린 샷과 몇 번의 보기로 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2025 LPGA 투어 AIG 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은 최종 라운드 1오버파 73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일본의 다케다 리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챔피언조에서 1타 차 2위로 출발한 김아림은 2번 홀(파4)에서 절묘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바로 다음 홀에서 3퍼트 보기를 기록하며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4번과 7번 홀에서도 보기를 더하며 선두 야마시타 미유(일본)와의 간격이 벌어졌다.
중반 8번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야마시타 역시 버디로 응수하며 타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13번 홀(파5)에서 김아림은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놓쳤고 야마시타는 벙커샷 실수를 딛고 6m짜리 파퍼트를 집어넣으며 흐름을 지켰다. 결국 14번, 15번,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김아림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이글이 될 뻔한 버디로 마무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김아림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US오픈 공동 26위를 포함해 이전까지는 셰브런 챔피언십 공동 40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 컷 탈락 등 부침이 컸다. 그러나 이번 대회 공동 4위로, 지난 2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공동 7위 이후 약 6개월 만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톱10 진입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김아림은 “날씨가 나빠지면서 실수가 잦았지만, 그게 골프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일본의 ‘슈퍼 루키’ 야마시타 미유는 최종 라운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생애 첫 LPGA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야마시타는 올해 LPGA 데뷔 시즌 16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선수로는 2019년 시부노 히나코 이후 6년 만에 AIG 여자오픈 챔피언이 됐다.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공동 8위(4언더파), 김세영과 김효주는 나란히 공동 13위(2언더파)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는 공동 36위(3오버파)에 머물렀고 넬리 코다는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