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중화권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며 목표주가를 15만2000원으로 7% 상향했다. 전날 종가는 13만15000원이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자체 브랜드(코스알엑스 제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특히 중국과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체질 개선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중화권 매출은 13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OPM) 4.6%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으며, 온라인(Tmall·Douyin 등) 채널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고정비 구조 개선이 수익성 회복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구조 개선에 따른 흑자 지속은 유의미하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과제가 남았지만 이를 추진할 기초 체력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기타 아시아 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알엑스를 제외한 기타 아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40%, 30%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구조조정 여파로 이니스프리 직영점 매출은 감소했으나 라네즈와 에스트라 등 신흥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다.
서구권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785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와 타타하퍼 제외 기준으로는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타타하퍼에서 재고 폐기 및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30억 원이 반영되며 8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라네즈는 미주 및 유럽·중동 등에서 강세를 이어가며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을 방어했다.
국내 시장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2분기 국내 매출은 55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고, 영업이익은 402억 원으로 164% 증가했다. 올리브영 등 MBS 채널 매출이 30%, 이커머스 7%, 방문판매는 5% 증가했다. 특히 ‘A-ditor’ 등 라이브 커머스가 전통 방판 감소를 상쇄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코스알엑스는 여전히 조정 국면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924억 원, 영업이익은 236억 원(OPM 25.5%)으로 추정된다. 미주 지역에서는 스네일 뮤신 인기 하락 이후 리셀러 재고가 해소되지 않아 출하가 제한됐고, 유럽에서도 유통망 개편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며 매출이 역성장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알엑스의 단기 부진은 이어지겠지만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브랜드들이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리포지셔닝에 성공하며 레거시 브랜드 쇄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7% 상향한 15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6298원과 PER 24배를 적용했다. 작년 10월 리포트 커버리지 개시 이후 첫 목표가 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