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작물이 자식 같은 농민 마음 안다”
이재명 정부 철학으로 호남발전 약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호남 수해 현장을 찾아 "호남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당 대표 경선에서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된 정 대표는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수해 농가를 방문해 복구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이 비닐하우스에서 침수된 작물을 정리하며 "농작물을 키우는 것이 자식 키우는 것과 똑같다는 농부의 마음을 안다"며 "고춧대 하나 부러져도 내 가족이 다친 것처럼 마음이 아픈데, 수확철에 침수돼 버려야 하는 농민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한 기초단체장이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하는데, 국가가 호남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줬나"라고 한 말이 가슴에 남아있다며 호남 발전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민주화에 대한 헌신과 봉사, 희생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원칙에 맞게 호남 발전을 위해 정청래 당대표 체제에서 뭔가 표나게 호남인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대표가 방문한 나주시는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내린 542㎜의 집중호우로 9230건, 147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인 102억5000만 원을 충족했다"며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윤 시장은 "농업용 시설이나 작물은 재해보험으로 커버되지만, 동산 시설이나 재고 자산은 지원 사각지대"라며 "축산농가의 왕겨나 톱밥, 사료, 건초 등은 조금만 물에 젖어도 전혀 못 쓰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보험 대상에서 빠져있다"고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민주당 김병주·전현희·황명선 최고위원과 권향엽·박균택·서삼석·신정훈·이성윤·장경태·주철현·한민수 의원 등도 동참했다. 신정훈 의원은 "특별재난지역이 되더라도 공공 피해는 복구 대상이 되지만 민간 피해 농업인들의 영농 작물 피해는 일반 재난이나 특별 재난이나 똑같다"며 "민간 피해도 더 현실적인 복구 지원이 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주철현 의원도 "재해보험 대상 확대 문제는 농해수위에서 챙기겠다"며 "필수 농자재 보상법이 지금 상정 중에 있으니 빨리 통과시켜서 필수 농자재도 보상받을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오이 비닐하우스 2동의 침수 작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도왔다. 농장주는 "혼자 하려니 도저히 못하겠어 막막했는데 와서 도와주니 정말 힘이 됐다"며 "인부 10명이 하루 종일 해야 할 일을 해결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강위원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정청래 당대표가 당선 다음날 첫 일정으로 호남의 고통의 현장인 수해현장을 찾은 것은 앞으로 호남에 대한 신호이자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전남도도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해 당대표님 뜻에 맞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당은 항상 민심이 아파하는 곳에 가서 같이 호흡하고 그분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원하는 현안들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폭우로 고통받는 수재민들, 폭염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과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