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도 트럼프 관세 못 피했다...버크셔 2분기 순익 반 토막

입력 2025-08-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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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기업들 줄줄이 실적 부진
크래프트하인즈 평가손실 38억 달러
버크셔 “관세로 주문·배송 지연”
경제 불확실성에 자사주 매입 소극적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8년 5월 7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하(미국)/AP 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8년 5월 7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하(미국)/AP 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가 소유한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반 토막 난 순이익을 공개하면서 주요인 중 하나로 관세를 지목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11억6000만 달러(약 15조5100억 원), 순익은 59% 급감한 123억7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22% 줄어든 925억1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의류·장난감 브랜드인 ‘프루트오브더룸’을 비롯해 버크셔가 지분을 보유한 여러 소비재 기업들이 부진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소비재 기업들 매출은 5.1% 감소했다. 아울러 버크셔는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 보유 지분에 대한 38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버크셔는 실적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여건과 지정학적 변동성, 특히 국제 무역 정책과 관세 변화가 당사 영업 실적과 주식 투자 가치, 운영 중인 사업체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으키는 잠재적인 영향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소비재 부문에선 계열사 대부분 매출이 2024년보다 감소했다”며 “주로 물량 감소와 사업 재편, 국제 무역 정책과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주문과 배송 지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 무역 정책과 관세에서 비롯된 긴장을 포함한 일련의 사건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더욱 가속했다”고 지적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자사주 매입에도 소극적이었다.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흐름과 대조적이다. 그 결과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월 말 기준 3330억 달러에서 6월 말 기준 3440억 달러로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FRA리서치의 캐시 사이퍼트 애널리스트는 “매우 평범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 부족하다는 것은 재투자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자신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버핏은 올해 말 버크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가벨리의 맥레이 사이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버핏은 아마도 현재 자본 배분의 기회가 적다고 느낄 것”이라며 “이럴 때 그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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