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01.8(2020년=100.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는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본격화했고 13개 분기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소비 위축 기록이다.
소매판매는 작년 2분기 3.1% 급감하면서 절정을 찍었다. 다행히 올해 1분기엔 0.3% 감소로 폭이 좁혀졌고 2분기에는 0.2%까지 줄었다. 그러나 소매판매지수(99.4)만 보면 100을 밑돌아 소비 수준이 기준 연도인 2020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발급된 소비쿠폰 영향과 본격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외식·서비스업·유통업 등 분야에서 눈에 띄는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 3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신청·지급이 시작된 소비쿠폰은 사업 개시 11일째인 같은 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전 국민의 90%인 약 4555만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지급된 소비쿠폰 규모는 8조2371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소비의 다른 한 축인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 1.4% 늘며 호조세를 보였다. 작년 2분기(1.6%)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에서도 회복 조짐이 점차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작년 12월 88.2까지 급락했으나 3월 93.4에서 4월 93.8, 5월 101.8, 6월 108.7에 이어 7월 110.8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7월 지수는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도 313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소비쿠폰이 지난달 21일부터 1차로 지급됐고 2차는 9월 22일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3분기 카드 승인액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쿠폰은 유효기간이 정해진 만큼 소비 진작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