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전장보다 8% 이상 오르며 555.45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4조1000억 달러대까지 불어났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4조 달러 고지를 밟은 기업이 됐다.
이날 주가 급등은 전날 발표된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반영된 결과다. MS는 2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764억4000만 달러, 3.65달러로 모두 시장 전망치(매출 738억1000만 달러·3.37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AI 수요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애저의 매출이 39% 급증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예상한 애저 매출은 34.4%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개인과 기업,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AI 챗봇 ‘코파일럿’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MS 제품 전체에서 AI 기능을 주고받는 고객은 8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MS 365 코파일럿은 일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AI 시대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 중 하나인 MS가 매출 증가라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락 라나, 앤드류 지라드 애널리스트는 “애저의 힘찬 성장은 MS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며 “앞으로도 AI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정당화할 것으로 보여 서버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단기적인 자산용 지출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