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기류는 감지되지만 실질적 논의 없어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8월 22일로 예정된 가운데, 당권을 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힘 전대는 후보 난립 속 독자 노선이 우세한 만큼 끝까지 독자 생존할지, 막판 단일화를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1일 전당대회에 참가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약 7명이다. 전날 기준으로는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주진우 등 4명의 당대표 후보가 공식 등록을 마친 상태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소연, 김태우, 손범규 등이 등록했으며,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박홍준, 손수조, 최우성 등이 등장했다. 이들 후보는 각기 다른 전략과 메시지를 내세워 당원과 국민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 대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8월 5-6일)을 거친 뒤 본선으로 이어진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본선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연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자 구도로 분산된 표가 본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후보 진영 간 연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경태 의원은 혁신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며 "국민의힘이 해체되지 않는 것은 한동훈을 중심으로 한 혁신 그룹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당의 극우화 방지와 정통 보수 정당으로의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한동훈과 함께하며 국민의힘을 정통 보수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단일화 의지를 내비쳤다. 조 의원은 앞서 23일에도 혁신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혁신파 안철수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경선을 추구하고 있어 단일화 협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주진우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제시한 쇄신 방안을 수용하는 것이 조건"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의 발언은 단일화가 실질적으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따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강경보수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의원 사이에서는 일부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양상이 감지된다. 하지만 공식적인 단일화 움직임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두 후보는 강경 보수 성향을 공유하며 조직적 결집이 중요하다는 인식에는 동의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최근 김문수 후보를 향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당대표 선거 출마 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장동혁 의원이 직접 나서 "안 의원이 사퇴하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당내 ‘탄핵 찬반’을 둘러싼 노선 대립과 중도 확장 경쟁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 시도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계파별 이해관계와 현실적 장벽으로 인해 예비경선 전까지 공식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