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50% 관세 부과를 통보받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보복 관세를 검토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0% 관세를 2억여 명 브라질 국민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도 무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실제 50%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미국이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쇠고기, 커피 등의 제품 가격 상승 부담은 오롯이 미국인들에게 부담될 것”이라며 “미국과 브라질 양국의 국민이 이걸 감내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것이 복종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라며 “다음 달 1일 이후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브라질도 보복 관세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일본,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 관세 등 강경 조치보다는 미국에 최대한 맞춰주는 협상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과 대비하면 룰라 대통령의 대처는 매우 강경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브라질의 전체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해 비판 수위를 올리는 것은 경제 침탈의 수준을 넘어선 국가의 주권을 침탈하는 행위로 보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50%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에 대해 “불명예스러운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사법부가 독립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