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내로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대러 제재를 강행하겠다며 러시아를 재차 압박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9달러(1.14%) 상승한 배럴당 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96달러(1.32%) 오른 배럴당 73.47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등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10일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고강도의 경제 제재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기존 50일 시한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해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측에 다음 달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무기나 석유 거래가 있을 시 별도의 제재를 추가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미 재무부는 중국에도 러시아 원유 수입과 관련해 비슷한 내용의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따를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지만, 인도는 따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수석 부사장 역시 “시장이 러시아 관련 관세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인도의 반응은 유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0% 증가해 시장 예상치였던 2.4%~2.6%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소비 회복과 수입 감소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