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초강력 지진 당시 수술 중이던 의료진이 떨리는 바닥과 흔들리는 장비를 손으로 붙잡으며 수술을 이어갔던 영상이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30일(현지시간) 캄차카 지역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시의 한 수술실에서는 의료진이 수술 도중 지진을 맞닥뜨렸고 환자와 장비를 함께 두 손으로 버티는 모습이 지역 보건부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담겼다.
캄차카 보건장관 올렉 멜니코프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의사들은 침착하게 환자 곁을 지켰다"며 환자는 현재 위기에서 벗어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1952년 이후 캄차카 지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진앙은 캄차카 해역이며 쓰나미 경보는 일본, 하와이, 칠레까지 발령됐다.

태평양 쿠릴 열도 중 하나인 파라마시르 섬의 세베로쿠릴스크에서는 건물들이 일제히 흔들리고 지붕에서 벽
돌과 파이프가 쏟아지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세베로쿠릴스크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물살이 수산물 가공공장을 집어삼키는 장면과 철제 창고와 컨테이너를 통째로 떠밀고 들어오는 장면도 담겼다.
캄차카반도 인근 안치페로프 섬에서는 지진 충격에 놀란 바다사자들이 일제히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도 영상으로 확인됐다. 이 섬은 멸종위기종에 가까운 ‘스텔러 바다사자’의 주요 서식지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후 피해 집계 및 복구에 나섰으며, 추가 여진에 대비한 감시체계를 유지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