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에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최근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거래대금 회복, 주식운용 수익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약 1조37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586억 원)보다 29.5% 증가한 수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30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4083억 원으로 같은 기간 30.7% 급증했다. 시장 기대치를 10% 가까이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2분기 코스피 등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1624억 원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 수익도 783억 원으로 38.1% 늘었다. 자기자본 운용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236.9% 급증한 1115억 원에 달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운용자산(AUM)도 16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 늘어났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 1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13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2.2% 증가했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5%대 초반까지 확대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에만 160억 원의 순이익을 내 전분기 대비 1500%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리테일 고객 수가 6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며 비이자수익이 66.7% 확대됐다.
다만 KB증권은 순이익이 1809억 원에서 1590억 원으로, 하나증권 680억 원에서 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도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출범 후 상법 개정안 통과 등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2분기에만 코스피가 2481.12에서 3071.70으로 23.8% 급등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1.9% 늘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고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달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수익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은 발행 규모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은 증권사들 점유율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