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즈마 기반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인투코어테크놀로지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설립 11년 만에 추진하는 기업공개(IPO)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 친(親)환경 시장의 본격 개화 등 상장 도전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아직까지는 실적 기반이 없어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통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2014년 기술 중심형 스타트업으로 설립됐다. 이번 IPO를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도 A·A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최소 기준인 ‘A등급 1개 획득’보다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최근 깐깐해진 심사 기조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일찍이 주요 대기업들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2023년에는 SK그룹이 선정한 유니콘 육성 대상으로 선정돼 1억 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았다. 당시 인투코어테크놀로지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000억 원 수준이다. 회사는 기존 반도체 공정 장비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시장에 진출했다. 반도체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양축으로 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설립 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황과 친환경 시장 개화 지연 등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을 마주해왔다. 이에 매출은 지난해 기준 103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약 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과제를 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투코어테크놀로지의 이번 IPO가 실적 안정화와 기업가치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초기 투자자들의 엑시트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인투코어테크놀로지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엄세훈 대표(지분율 20.27%)다. 주요 FI로는 지유투자, 한국산업은행, 삼성벤처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 등이 참여했다. 벤처 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누적 투자액은 152억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