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친일파 이두황' 단죄비는 누가 파손했나

입력 2025-07-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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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시에서 파손된 친일반민족행위자 '이두황'의 단죄비. (사진 제공 =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 전북 전주시에서 파손된 친일반민족행위자 '이두황'의 단죄비. (사진 제공 =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두황(李斗璜·1858∼1916)의 단죄비가 파손됐다.

30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기린봉 입구에 세워진 단죄비가 무언가에 부딪힌 듯 움푹 패고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옆에 있는 교통신호 제어기 아랫부분도 긁힌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교통사고가 일어났음을 미뤄 짐작하게 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사고 시기를 지난 22∼23일로 추정했다.

단죄비 파손을 목격한 시민이 지난 24일에 이 사진을 민족문제연구소에 보내왔다.

그런데 그 이전에는 비석이 멀쩡했기 때문이다.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일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며 "고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단죄비이므로 꼭 범인이 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두황은 1895년 일어난 '을미사변' 당시 훈련대 제1대대장으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다.

조선공사 미우라와 일본 자객 수십 명이 조선의 국모 목에 칼을 들이대는데 길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이두황은 항일 의병 투쟁 시기였던 1908년에는 호남 지역 의병 해산을 주도했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이후에는 일제 토지수탈을 돕는 등 민족의 경제력을 착취했다.

이두황은 일제를 도운 공로로 현재의 전북도지사급인 도장관을 지내다가 1916년에 죽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로부터 꼬박 100년이 지난 2016년에 생전 만행을 낱낱이 고한 단죄비를 통해 이 두황을 역사적으로 응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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