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美증시, 기업 펀더멘털이 높은 밸류에이션 정당화”

입력 2025-07-30 13: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혜원 기자)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혜원 기자)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미국 주식시장 ‘고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거시경제보다 기업 펀더멘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미국 증시 특성상 지수의 장기 성과도 우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관세와 기준금리 등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는 뛰어난 회복력을 보였다”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밝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연초 부진을 딛고 2분기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B자산운용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기능하는 점, 미국이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는 점 등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가 거시경제 변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증시가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과 밀접한 성과를 내는 배경이기도 하다. AB자산운용은 올해와 내년 말 미국 기업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각각 9%. 13.9%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유럽(2.5%·11.6%), 일본(4.1%·11.0%), 신흥국(11.6%·12.5%) 등을 웃도는 성과다.

이 선임 매니저는 “4월 기준 S&P500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기대수익률(Foward ROE)도 약 21%로 유럽(15%), 일본(9%) 등보다 높다”며 “S&P500 내에서도 밸류에이션이 정당화한 업종이 기술을 비롯해 임의 소비재, 필수소비재, 산업재, 헬스케어 등에 걸쳐 골고루 분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시장이 기업 장기 이익에 연동되는 만큼 투자 기간도 장기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며,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은 투자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며 “성장주와 가치주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외 증시의 경우 “과거에 비해 수익성이 좋아진 기업이 많아진 데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선별적으로 분산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 성과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급격히 변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미국 증시 중에서도 한국 증시가 새 정부 증시 부양 정책에 상승세를 나타내는 데 대해서는 “증시 친화적 정책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개별 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장기적으로 코스피 우상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혜원 기자)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혜원 기자)

AB자산운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 인하 행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관세 국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등이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로 물가가 급등하지는 않았으며 고용시장도 평형 상태에서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과거 어느 때보다 양분화돼 있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선임 매니저는 “금리 인하 재개가 언제 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재개 후에는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내년 최종금리는 연 3%에 못 미치는 수준까지 기록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이를 가정해 미국채 10년물 명목금리로 환산하면 3.75%가량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채의 경우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고 장기물 금리는 안정되거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라며 “채권 투자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며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국채와 크레딧 채권을 균형 있게 투자하고, 시나리오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미세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037,000
    • -1.86%
    • 이더리움
    • 4,628,000
    • -1.76%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0.7%
    • 리플
    • 3,085
    • -2.65%
    • 솔라나
    • 203,300
    • -3.74%
    • 에이다
    • 637
    • -3.48%
    • 트론
    • 423
    • +0.95%
    • 스텔라루멘
    • 371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40
    • -1.92%
    • 체인링크
    • 20,760
    • -2.76%
    • 샌드박스
    • 215
    • -4.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