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보다 뛰어난 ‘범용인공지능(AGI·다양한 분야에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이르면 내년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일본 니혼게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의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류의 두뇌를 능가하는 초지능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층 힘을 받고 있다. AI는 언어 처리와 이미지 인식은 물론 복잡한 문제 해결과 창작 영역에까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AI의 문제해결 능력이 7개월마다 두 배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가 AI의 폭주를 우려하는 가운데 초지능과 살아갈 인류의 새로운 미래에 관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초지능의 도래 시기에 대해 보통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업계에서는 1~2년 이내에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 어느 인간보다 현명한 AI의 탄생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이라고 단언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도 “대부분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보다 똑똑한 강력한 AI는 이르면 내년 실현된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IT 거물로 불리는 저우훙이 360시큐리티테크놀로지(옛 치후360) 회장 역시 “AGI는 향후 10~20년 이야기가 아니다. 1~2년 안에 현실화한다”고 말했다.
AGI 대전환 앞에 선 인류는 기대감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4월 공개한 논문에서 “AGI는 사회를 변화시킬 만큼의 혜택을 약속하지만 동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의 진화는 의학·생리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 인간의 기대수명을 150살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핵무기 사용이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유발로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타플랫폼의 얀 루칸 수석 AI 과학자는 ‘AI 위협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졌을 때 이를 제대로 통제해 폭주를 막을 수 있냐’는 물음에 “통제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주체는 인간”이라며 “인간이 최종 목표를 설정하면 AI는 달성에 필요한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AI 탑재 로봇도 사전에 인간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행동 기준을 설정해두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AI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졌다 해도 스스로 권력을 쥐고 타인을 지배하려는 적극적인 욕망이 없다”며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 과정에서 욕망을 갖게 됐지만 발명품인 AI는 욕망을 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AI가 폭주해 인류를 지배한다는 식의 공포론은 지나치게 과장됐다. 공학적으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며 “인류가 항공기를 발명한 뒤 단계적으로 안전성을 높여왔듯 AI도 안전하게 활용해 나갈 수 있으며 이는 인류 전체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 소장은 “AGI가 어느 시점이 되면 자기 스스로 코드를 계속 개선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인간 지능을 빠르게 추월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인간의 이해와 통제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