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최종 결정권자”
韓 1000억 vs 美 4000억…대미 투자 이견 상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달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우리 정부 인사들이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을 수행하는 동안 한국 측 인사들이 찾아왔다"라며 "한국 측 인사들은 나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생각해 봐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의 이러한 답변은 인터뷰 진행자가 "한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냐"며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한국 측 인사들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 관측된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앞서 24~25일에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 등을 만나 협상했다. 이후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로 향하자 추가 협상을 위해 그의 동선을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이 스코틀랜드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따라간 것인지, 약속 없이 무작정 찾아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스코틀랜드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나 관세 협상을 위한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했는지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이 끝나기 전까지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이 이날 워싱턴 D.C.로 돌아온 만큼, 두 사람도 그의 동선을 따라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다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운전석에 앉아 있다. 그는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으며 그가 최종 관세율을 결정하고 국가들이 시장을 얼마나 개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는 이번 주에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 유예 시한이 지나기 전에 모든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 내 역할은 대통령을 위해 테이블을 준비하는 것이고 그가 무엇을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하기까지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미국에 각각 5500억 달러,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고 미국산 제품 대량 구매를 약속한 것이 한국 협상단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1000억 달러(약 139조20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외신에서 러트닉 장관이 한국에 4000억 달러(약 557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양측의 견해차가 큰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