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꽃 파이터즈’가 인하대학교와 맞붙은 고척돔 직관전에서 또 하나의 명승부를 만들었다.
28일 오후 8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시원(StudioC1)’을 통해 공개된 ‘불꽃야구’ 13화에는 지난달 SBS Plus에서 생중계된 인하대와의 고척스카이돔 경기 풀버전이 담겼다. 유튜브 공개 에피소드로는 최초의 생중계 직관이었다.
이번 경기는 시청자에게 실제 프로야구와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이닝 구성, 선수 교체, 경기 템포, 중계까지 모든 장면이 실전 경기 그대로였다.
전편인 12화에 이어 이날은 2회부터 경기가 이어졌다. 2회초, 불꽃 파이터즈 선발 이대은은 인하대의 4번타자 김상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안정된 출발을 보였지만 박정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흐름이 흔들렸다. 차호찬은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이찬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 불꽃 파이터즈는 인하대 선발 고도영을 맞아 정의윤과 정성훈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2사 상황에서 이택근이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박재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점에 실패했다.
3회초, 분위기는 완전히 인하대로 넘어갔다. 선두 이유성이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손우현 타석에서 연속 도루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3루까지 진루했다. 흔들린 이대은은 손우현에게도 볼넷을 내줬고 강성헌 타석에서 손우현까지 도루에 성공하며 인하대의 ‘뛰는 야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어진 강성헌의 외야 플라이에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인하대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어 이민준의 타구까지 중견수를 넘기며 점수는 3-1. 이대은은 결국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3실점, 조기 강판됐다.
이때 마운드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과감하게 투수를 교체했고 더스틴 니퍼트가 구원 등판했다. 니퍼트의 첫 상대는 바로 인하대 소속의 문교원. 불꽃야구에서는 상대팀 현역 선수일 경우 ‘씨’ 호칭을 붙여 거리감을 둔다. 이날도 그는 경기 내내 ‘문교원 씨’로 불렸다.
문교원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민준은 3루 태그업에 성공했다. 이어 김상진의 중견수 플라이로 또 하나의 태그업 플레이가 이어졌고 이택근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 판정을 받아 이닝이 끝나는 듯했으나 인하대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정은 번복됐다. 점수는 4-1까지 벌어졌다.
3회말과 4회초는 양 팀 모두 침묵했다. 그러나 4회말 불꽃 파이터즈가 반격에 나섰다. 이대호의 볼넷 출루로 시작해 정의윤의 안타, 정성훈의 플라이로 이어지며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택근이 볼넷으로 나가며 만루가 됐지만, 햄스트링 통증으로 강동우로 교체됐다.
박재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밀어내기 득점, 김재호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는 3-4로 좁혀졌고 정근우도 사구로 나가며 다시 만루. 이때 투수는 김도현으로 교체됐지만 그는 최수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극적인 장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타석에 선 박용택은 밀어치기 타구로 우중간을 가르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단숨에 7-4. 극적인 역전이었다. 캡틴의 부활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정의윤과 최수현이 햄스트링 이상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외야에는 급하게 정근우와 김문호까지 투입됐다. 중견수로 투입된 정근우는 낯선 포지션에서도 호수비를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5회초 인하대는 다시 점수를 따라붙었다. 강성현이 니퍼트를 상대로 적시타를 날리며 한 점을 추가했다.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유희관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유희관은 이후 5이닝 동안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9회초, 2점 차 리드 상황에서 1사 1, 2루. 유희관은 다시 문교원과 맞붙었다. 문교원은 초구를 밀어쳐 외야 적시타를 만들었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점수는 7-6, 단 1점 차가 됐다.
마운드에 올라간 김성근 감독은 교체 없이 유희관에게 힘을 실었다. 유희관은 이어진 타자를 플라이로, 마지막 타자 김보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종료 후, 악수 라인에서 김성근 감독은 문교원의 뺨을 장난스럽게 ‘툭’ 치며 미소 지었다. “문교원 씨”라는 별명과 함께 이날 경기의 긴장과 유쾌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불꽃 파이터즈는 개막 8연승을 이어갔고 MVP는 싹쓸이 3타점의 박용택에게 돌아갔다.
한편, ‘불꽃야구’는 다음 달 1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전국 고교야구 최강 서울고와의 직관전을 예고했다. 티켓 예매는 6일 오후 2시부터 예스24에서 오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