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 부동산 시세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14억 원을 넘어섰다.
27일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대비 1.28% 오른 14억572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13억2965만 원) 처음으로 13억 원을 돌파한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3개월 만에 14억 원마저 넘어선 것이다.
서울에서 강북권 14개구와 강남권 11개구의 평균 매매가는 각각 10억364만 원, 17억641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경우 2022년 11월(10억642만 원) 이후 2년 8개월 만에 다시 10억 원을 재돌파했다.
다만 지난달 1.43% 오르며 2021년 9월(1.69%)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소폭 둔화했다.
이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8.0으로, 지난달(133.9)보다 35.9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2013년 4월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낙폭으로, 이달 수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 전망'으로 돌아선 것이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중개업소 표본 설문 조사를 통해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그만큼 상승 전망이 높고, 반대면 하락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7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6·27 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가 초고강도 금융 규제로 자금줄을 옥죄자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12.0으로,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5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