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1500만 원 미만 가성비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선 내달 경·소형차의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
25일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8월 국산차 시세는 전월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 하락폭이 0.5%포인트(p) 줄었다.
중고차 시세 하락폭이 줄어든 데엔 경·소형차 등 가성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1500만 원 미만 실속형 차량부터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케이카는 분석했다. 실제 이 달 중고차 시장에선 △경차(0.9%) △소형차(0.5%) △준중형차(0.6%) 등이 전월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경차인 기아 올 뉴 모닝(JA) 시세가 전월 대비 2.7%, 현대 캐스퍼가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차인 현대 엑센트(신형)는 1.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준중형급인 현대 아반떼(CN7)와 중형급인 기아 더 뉴 K5 3세대도 각각 1.0%, 1.9%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그밖의 준대형·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은 시세 하락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선 중대형 세단과 경차로 수요가 양분됐다. 케이카가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그랜저 시리즈인 현대 '더 뉴 그랜저'가 1위를 차지했고, 그랜저IG(4위), 제네시스 G80(RG3/10위), 현대 쏘나타 DN8(3위), 기아 K5 3세대(9위) 등도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소형급에서 기아 더 뉴 레이가 2위 기록한 데 이어 현대 캐스퍼(7위), 쉐보레 더 뉴 스파크(8위)도 인기를 보였다.
경기 침체와 계속된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면서 하반기에도 가격 부담이 낮은 경차에 중고차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경차는 불황기에 많이 팔린다.
케이카 측은 "1500만 원 미만 실속 차량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