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동장을 대비한 투자자 대응법 중 하나로는 ‘적립식 투자’가 꼽힌다. 주가가 비쌀 땐 덜 사고, 쌀 땐 더 사 투자 시점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26일 미래에셋연금과투자센터에 따르면 1988~2015년 자본수익률과 배당수익률 데이터를 월 단위로 정리한 뒤 이 기간 시작할 수 있는 모든 구간(총 329개)에 대해 각 축적된 자산 크기를 살펴본 결과 매달 100만 원씩 S&P500 상장지수펀드(ETF)에 10년간 투자하면 평균 2억3000만 원의 자산이 모였다.
이 경우 총 납입금액은 1억2000만 원으로 연평균 수익률은 약 12.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달 100만 원씩 예금으로 적립하면 평균 자산은 1억6000만 원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약 5.3%다. 투자와 적금의 자산 차이가 7000만 원가량 나는 셈이다.
시뮬레이션 기간을 20년으로 확장하면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S&P500에 꾸준히 투자했다면 6억1000만 원을, 예금은 3억9000만 원을 각각 축적할 수 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매니저는 “20년이란 시간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상쇄하고 복리를 증폭시키는 가장 확실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복리는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구조다. 단리와 달리 복리는 원금뿐 아니라 이미 발생한 이자에도 이자가 붙어 자산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시간이 누적될수록 ‘복리의 마법’을 누리기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적립식 투자는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분류된다. 정기적으로 동일 금액을 투자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 방식이다. 투자 시점을 분산해 ‘타이밍 실패’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도 시장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면, 불확실한 타이밍에 한꺼번에 베팅하기보다 일정히 나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취지다. 정기적으로 소액을 투자하면 한꺼번에 큰 금액을 넣는 ‘거치식 투자’ 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적립식 투자를 적용해도 급락장에서는 평가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시간을 길게 두고 투자할수록 적립식 투자가 적금보다는 유리하다. 미래에셋연금과투자센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10년 투자 시 적금을 이긴 확률은 67%로 집계됐다. 투자 기간이 20년이면 적립식 투자가 적금을 한 경우보다 84% 확률로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임매니저는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도 꾸준히 나아가는 이들에게만 복리는 그 힘을 보여준다”며 “특히 연금계좌를 통해 노후 자금을 쌓는 투자자라면 시장이 휘청이더라도 멈추지 않고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