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공공주택사업서 탈출구 모색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중견 건설사를 위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기 신도시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 발주가 속속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중견건설사의 먹거리 확보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합건설업 폐업신고는 326곳으로 전년도 동기(292곳) 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은 2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8건)보다 10.7% 감소했다.
건설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취업자 수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만6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2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가 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팬데믹 위기가 찾아온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이다.
이렇듯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는 더 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 강남과 한강벨트 등을 중심으로 수조 원대 민간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며 비교적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 마땅한 수익사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민간참여형 사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수익 활동이 가능한 상태지 않나”라며 “수주전만해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사 위주이고, 중견 건설사는 게임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들은 최근 본격화된 3기 신도시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은 LH 등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면 건설사가 설계 및 시공, 분양까지 진행하는 모델이다. 올해 LH가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총 2만7000가구 규모로, 사업비는 8조 원대에 이른다.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자금 부담도 비교적 적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금호건설, 동부건설, 우미건설 등은 최근 의왕·군포·안산, 남양주 왕숙 등 주요 3기 신도시 지구에서 잇따라 수천억 원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공사업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금호건설의 경우 의왕·군포·안산지구(7247억 원), 남양주 왕숙지구(5986억 원), 하남 교산지구(2570억 원)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3개 사업장 일감을 확보한 바 있다. 세 곳의 사업비는 1조5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동부건설 또한 이달 중순 의왕·군포·안산 S1-1·S1-3블록(4819억 원) 민간참여형 공공주택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9층에 아파트 1610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이달 우미건설도 고양창릉 S-1블록과 의정부법조타운 S-2블록(총 2985억 원)에 대한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 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의 경우 택지 정리, 도로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이 돼 있는 상태에서 분양을 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사업 유형”이라며 “서울에서 그렇게 대규모 택지로 참여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없다보니 중견 입장에서 호응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