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하를 위한 각국의 투자 제안을 받겠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관세율을 낮출 수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돈 내고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관세율 인하를 위해 제시한 5500억 달러(약 758조 원)는 선지급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샤이닝 보너스(계약 체결 시 먼저 내는 돈)”라며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 특권을 위해 기꺼이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하지 않은 다른 나라들에 대해선 15~50%의 아주 간단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대가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다. 인하 대상에는 일본 수출의 핵심인 자동차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관세율을 인하한 것을 두고 미국 자동차 업계가 실망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GM과 포드ㆍ스텔란티스 등을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매트 블런트 회장은 “업체들이 미일 협정 세부사항을 검토해야겠지만, 미국산 함량이 전혀 없는 일본차에 미국산 함량이 높은 북미산 차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거래는 미국 산업과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나쁜 거래”라고 질타했다.
반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AAPC의 불만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그건 정말 바보 같다”고 답했다. 러트닉 장관은 “홍보 담당자들이 이번 합의에 대한 불만을 조장하고 있다”며 “AAPC가 대표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화했고 이들은 오히려 결과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율이 낮아지면 미국 기업들이 다소 실망할 거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피하고자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아주 잘 나갈 것이다. 미국에서 만든다면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