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산업 뉴스페이스 전환점 마련⋯한화, 누리호 개발 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개발 기술을 이전받으며 한국 우주 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한국판 스페이스X 시대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우주항공청은 25일 대전 유성구 항우연 본원에서 ‘누리호 개발 기술 이전 계약 체결식’을 열고 한국형발사체고도화 사업의 주요 목표인 누리호 개발 이전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을 비롯해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S) 양 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서 서명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계약은 정부 주도로 개발돼 온 한국형 발사체 기술이 민간 기업에 처음으로 공식 이전된 사례로 항우연과 HAS 간 민관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누리호 기술의 민간 이전은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민간 기업의 우주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우주청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이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우리 우주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이번 기술이전은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의 핵심 목표로 추진돼 온 민간 기술 이전의 일환으로 항우연과 HAS 간 민관 협력을 통해 체계 기술의 단계적 이전이 이뤄지게 된다. 2027년까지 총 4회의 누리호 반복 발사(3차~6차)를 거치며 신뢰성을 제고하고 그 과정에서 민간 기업이 기술을 축적하며 주도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HAS는 누리호의 제작 총괄을 주관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사업 종료 시까지 순차적으로 이전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누리호 제작과 발사 총괄을 책임지는 ‘체계 종합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게 됐으며 독자적인 제작·운용 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 체결은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의지를 다시금 확인시키는 동시에 민간 중심의 우주 시대를 여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우주청은 항우연과 민간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은 한국 우주 산업이 공공 R&D 중심에서 민간 주도 혁신 산업으로 재편되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우주 시장의 잠재력을 민간에 개방하고 산업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위성·발사체·우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기업의 참여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우주항공청이 2045년까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민간 기업의 기술 개발과 상업화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술이전은 그 실현을 앞당길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