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미기록 난초과 식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에서 난초과 유령란속 미기록 후보종 식물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확인된 식물은 Epipogium roseum (D. Don.) Lindl.로, 가칭 '방울유령란'이다.
방울유령란은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지상부의 생육기간이 짧다는 점 등에서 유령란과 유사하다.
그러나 뿌리 줄기가 덩어리 모양이고, 입술 꽃잎이 대개 아래쪽에 있어 유령란과 구별된다.
냉온대와 아한대성 식물인 유령란과 달리 일본, 중국 남부, 대만, 인도차이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 아열대·열대성 식물이다.
제주에서 발견된 건 기후변화 가속화로 이 식물의 분포가 한반도 남단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식생대의 북상과 식물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방울유령란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의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제주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과 종자수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임은영 연구사는 "기후변화 최전선에 있는 제주에서 새로운 아열대·열대성 식물이 잇따라 출현하는 현상은 식물 지리학, 기후생태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사는 "자생지 조사와 분류학적 검토를 거쳐 학술지에 보고함으로써 협업의 의미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