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무더위 지속…서울 기준 최대 38도까지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치면서 더위가 더욱 심해져 이번 주말 서울 최고기온이 38도에 달하는 등 '극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이번 주 더위 및 이후 기압계 전망’을 주제로 연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 기준 전국 폭염‧열대야 일수는 각각 9.5일, 4.9일로 1973년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평균기온 평균은 24.4도, 일최저기온 평균은 20.1도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더위의 원인은 두 개의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 자리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중국 내륙에서 확장하는 티베트 고기압이 강하게 유입되며 두 개의 고기압권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고 있다. 이러한 고기압권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맑은 날씨와 강한 일사가 겹치며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것이다. 소백산백을 넘어오는 남동풍이 소백산맥을 지나며 바람이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도 더위의 원인이다.
이러한 기압권의 영향으로 주말(25일~27일) 사이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부터 3일간 아침 최저기온은 27~28도, 낮 최고기온은 37~38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오키나와 남쪽 부근 해상에 위치한 7호 태풍 ‘프란시스코’, 필리핀 서쪽에서 발생한 8호 태풍 ‘꼬마이’ 등이 한반도 남쪽 해상에서 영향을 끼치며 제주도, 남해상에는 29일까지 풍랑 및 강풍이 예상된다. 제주도의 경우 26일~27일 산지 지역에서 최대 6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여객선이 운항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기상청은 주말 이후로는 기압계의 변동 가능성이 커서 기상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는 24시간 이내에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프란시스코와 꼬마이가 약 600km 거리를 두고 상호작용하며 변동성은 더욱 큰 상황이다.
먼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동시에 북태평양 고기압 약화와 열대 수중기 유입이 이뤄질 경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우리나라 대부분 상공이 맑은 날씨로 인해서 강한 일사, 하층에서는 남동풍의 푄 효과가 더해지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영향이 ‘경고’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