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캐릭터 ‘라부부’가 글로벌 히트작으로 부상하며 국내 키덜트, 완구 시장에도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팝마트의 라부부 시리즈는 지난해 단일 IP로만 매출액 30억 위안(약 574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26.6% 고성장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팝마트 전체 매출은 130억 위안(약 2조486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 시가총액은 약 3220억 홍콩달러(약 56조 원) 규모로 확대됐다.
팝마트는 ‘몰리’, ‘스컬판다’, ‘디무’, ‘크라이베이비’ 등 20여 종의 자체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핵심 전략은 블라인드 박스 형태의 판매와 시크릿 에디션을 통한 희소성 마케팅이다. 라부부 시크릿 피규어는 리셀 시장에서 정가 대비 10~30배의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Z세대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팝마트는 2023년 60개였던 해외 직영 매장을 2024년 120개 이상으로 확대했고, 글로벌 로보샵(무인 자판기)을 3000대 이상 운영하며 유통 인프라를 글로벌화했다. 그 결과 2024년 해외 매출 비중은 38.9%로 급증했다. 이는 내수 기반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0년 한국에 진출한 팝마트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4배 급성장했다.
팝마트의 성공 방정식은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에도 새로운 성장공식이 되고 있다. SAMG엔터테인먼트, 손오공, 꿈비 등 IP 중심 고부가 사업 강화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캐치! 티니핑’, ‘위시캣’, ‘미니특공대’ 등의 자체 IP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 매출 357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 기아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덤이 탄탄한 빅브랜드와 컬래버를 통해 IP 인지도를 높이고, 처음 진입하는 1030 굿즈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 IP 수요층을 넓혀가기 위한 발판을 탄탄히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주가는 1만2000원 수준에서 7만 원대로 치솟았다. 한때 9만9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6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유 지분을 일부 처분했던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달 다시 2만6087주를 매수하며 재투자했다. JP모건이 보유한 지분은 총 45만5757주(5.16%)다.
유아가구·용품 전문기업 꿈비는 코넥스 상장사 가이아코퍼레이션을 인수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은 디즈니, 마블, 워너, 반다이 등 글로벌 캐릭터 콘텐츠 브랜드의 유통 파트너로 캐릭터 완구와 피규어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핫토이즈 국내 독점 총판권을 보유해 키덜트 시장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재도약을 추진하는 손오공은 지난달 330억 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기존 사업의 부활과 신사업 중심의 경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 강화 등 기존 완구·콘텐츠 사업 부문 경쟁력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신사업 추진으로 수익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 기반 소비의 주체 세대들이 소장욕, 레트로, 힐링 감성 중심의 비기능적 소비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팬덤, 한정판, 시리즈, 랜덤화돼 반복 구매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리텐션 및 고정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