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 전면에 나서나"⋯이재용, '등기 이사' 복귀에 쏠린 눈

입력 2025-07-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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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5년 9개월간 미등기 이사 유지
반도체 위기⋯직접 타파할 가능성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호 기자 hyunh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호 기자 hyunh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삼성의 경영 컨트롤타워 변화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의 등기 이사직 복귀가 책임 경영 실천과 함께 현재의 대내외적의 복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단추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라는 족쇄가 풀린 만큼 삼성그룹의 전략기능과 거버넌스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부진과 중국의 추격, 미국의 관세 폭탄 등 삼중고로 삼성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만큼, 총수가 이사회에 들어가 책임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후 5년9개월째 미등기 임원으로 삼성전자 경영을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당장 이사회에 복귀하기보다는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등 절차적인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등기 임원이 되려면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므로 시기, 방식 등 회사의 경영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거대 그룹인 삼성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려면 컨트롤타워 몸집을 불려야 한다는 의견이 삼성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삼성이라는 큰 기업이 국민 경제에 차지하는 위치와 국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위원회 내부에서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3년간 주도했던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밀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에 실적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94% 줄어든 4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등기 이사에 복귀해 경영 전면에 나서면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를 타파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첫 등기 이사에 올랐던 2016년 당시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리콜 사태’라는 초유 위기에 직면했을 때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말끔히 해결한 경험이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올해 새 먹거리를 찾는 데도 열중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등기 이사에 복귀해 그립감 있게 주도하면, 향후 신사업 투자에도 더 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 인수 이후, 최근 3년간 삼성전자 및 자회사가 진행한 인수합병(M&A)은 무려 7건에 달한다. 2023년 음악 관리, 검색 및 스트리밍 플랫폼 ‘룬’ 인수를 시작으로 △2024년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AI),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 소니오(메드텍) △2025년 플랙트(냉난방공조), 젤스(헬스케어) 등 분야를 넘나들며 유망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과거 비서실이나 미래전략실 등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조직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를 복원하는 데도 쉬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가 세워질 경우, 현 위기 상황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미래 투자와 성장동력 발굴, 대형 M&A 등 중장기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할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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