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수 국세청장이 23일 "필요한 인사, 조직, 예산을 더 따고 법령개정을 하기 위해 상대가 누구든 어디에서든 가리지 않고 애로사항을 열심히 읍소하고 뛰고 또 뛰면서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강 청장은 이날 세종시 국세청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조직과 동료 여러분 덕분에 성장하고 발전해 온 저에게 특히나 지난 1년은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청장 임기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국세청에서 전산정보관리관, 기획조정관, 법인납세국장, 대전국세청장, 서울국세청장 등 요직을 거쳤다.
강 청장은 "청장 취임 시 내걸었던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이라는 슬로건은 본청 운영지원과장을 하던 2012년 당시 청장의 제안에 업무보고에서 사용했던 것"이라며 "이미 그 시점에, 다음에 혹시나 제게 지방청장이나 그 이상의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구호"라고 말했다.
이어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이 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만 해도 늘 안쓰러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직원, 일선 동료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면서 그 마음을 잘 헤아리고 보듬고 다독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같이 근무하는 우리 동료들에게 좋은 사람, 좋은 청장이 되겠다고 계속 다짐했지만 떠나는 이 순간도 '더 잘할 수는 없었나' 하는 후회가 남는다"며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약속을 더는 지키지 못하고, 국세청 가족 여러분께 받은 은혜를 다 갚지 못하고 나가게 돼 아쉬움이 있지만 제 후임으로 최고의 능력과 인품을 갖춘 분이 오시니 그런 생각은 기우"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과 제가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여러분이 제게 나눠준 정을 잘 기억하겠다"며 "그동안 국세청에서 받은 은혜, 여러분과 같이 근무할 수 있었던 영광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