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반이스라엘·분열적 의제 지지가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 탈퇴를 결정했다. 전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한지 2년 만이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을 통보했다”라면서 “유네스코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네스코 탈퇴 이유로 유네스코의 친중국성향과 다양성 정책, 반이스라엘 성향 등을 재탈퇴 이유로 꼽았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유네스코 탈퇴 결정과 관련해 “유네스코는 진보 진영의 분열적인 사회적, 문화적 의제들을 지지하는데 이는 미국 국민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선택한 상식적인 정책들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지키면서 모든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회원국 참여가 국익에 부합할 때에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 또한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는 미국 우선 외교정책과 상충하는 국제 개발을 위한 세게주의적인 목표에 지나치게 치우쳐진 상황이다”라면서 “특히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회원국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정책 방향에 반하는 매우 문제가 있는 결정이며, 유네스코 조직 내 반이스라엘 정서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중국이 유네스코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원금을 제공하는 점을 이용해 유네스코 고위직에 친중국 인사들이 다수 포진돼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탈퇴 이유의 하나로 꼽혔다.
다만 실제 탈퇴는 즉시 시행되는 것이 아닌 2026년 12월부터 발효된다.
앞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에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 지속 여부에 대해 90일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CNN은 검토 과정에서 행정부 관계자들이 유네스코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친팔레스타인 성향 및 친중국 성향에 문제를 느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네스코의 2023년 ‘인종차별 대응 지침’과 지난해 ‘남성적 사고방식 전환 이니셔티브’ 등이 대표적인 문제 사례로 지적됐다.
유네스코 측은 미국의 탈퇴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다자주의의 기본 원칙에 반하며 무엇보다 미국 내 많은 파트너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탈퇴에도 미국 내 민간 부문, 학계, 비영리 단체 등과의 협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