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관세 불안에 3거래일째 하락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37포인트(0.4%) 상승한 4만4502.4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02포인트(0.06%) 오른 630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49포인트(0.39%) 하락한 2만892.6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열한 번째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만 하락한 것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CNBC방송은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5000억 달러(약 691조 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가 착수하기 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반도체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억만장자 손정의와 샘 올트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이를 실현할 책임을 맡고자 새로 설립된 회사는 아직 데이터센터에 대한 단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며 “5000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단기 계획도 급격히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소식에 브로드컴은 3.34%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2.54%, TSMC는 1.78% 내렸다.
록히드마틴과 필립모리스 등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크게 내린 종목들도 있었다. 록히드마틴은 10.81%, 필립모리스는 8.43% 급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세는 기술주를 제외한 전반적인 시장의 상승세로 상쇄됐다고 CNBC는 설명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섹터에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94% 하락했고 메타는 1.14% 내렸다. 반면 애플은 0.9% 상승했고 테슬라는 1.1% 올랐다.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의 약 90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약 85%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을 더 끌어올리려면 매우 강력한 기술주 실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4%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도 내렸다.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4%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 상승한 1.1751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3% 오른 1.353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5% 내린 146.57엔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미국 관세 발효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47%) 하락한 배럴당 66.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62달러(0.9%) 내린 배럴당 68.59달러로 집계됐다.
김수진 MUFG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교역국 간의 무역협상에 대한 긴박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내달 1일을 협상 마감일로 설정해둔 상태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마감 시점보다 질 좋은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마감일 추가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전반적인 불안감은 여전하다.
다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 낙폭은 제한됐다. 통상 달러 가치가 내리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원유 구매 비용 부담이 줄면서 유가를 지탱한다.
가상자산은 혼조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1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93% 상승한 11만9643.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3% 하락한 3713.74달러, XRP는 0.93% 하락한 3.5271달러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