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꽃야구’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불꽃 파이터즈가 성남고등학교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1일 오후 8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시원(StudioC1)에서 방송된 ‘불꽃야구’ 12화에서는 성남고와의 2차전 후반기 경기와 인하대학교와의 고척 직관전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22일 SBS Plus를 통해 ‘<특집야구> 불꽃 파이터즈 대 인하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던 바로 그 경기다. 하지만 먼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건 성남고와의 후반기 경기였다.
앞서 파이터즈가 5대 4로 역전에 성공한 상황. 7회말에도 마운드는 니퍼트가 지켰다. 2아웃 상황에서 성남고 이진혁이 좌익선상 깊숙한 안타를 날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서준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 시점에서 이대은을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대은은 첫 상대 백서진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백서진은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며 역전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대은이 이동욱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끊었다.
8회초엔 파이터즈가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정근우와 최수현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정성훈과 이대호가 차례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8회말 성남고는 다시 주자를 쌓으며 위협했다. 김민석의 안타와 폭투로 2·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대은은 삼진과 땅볼로 탈출했다.
9회초에는 임상우의 출루와 이택근의 기습번트로 또 한 번 3루까지 주자를 보냈지만 박재욱의 뜬공으로 끝이 났다. 9회말에도 성남고는 몸에 맞는 공, 도루, 그리고 도루 저지 실책으로 3루까지 주자가 갔으나 이대은은 침착하게 삼진을 잡으며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은 승부치기로 진행됐다. 타순은 직전 이닝의 타순을 이어가며 앞선 두 타자가 1, 2루에 위치해 경기가 진행된다. 승부가 날 때까지 진행되는 끝장 승부다.
10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정근우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바뀐 투수 임형섭의 폭투와 최수현의 희생플라이로 한꺼번에 3점을 더했다. 그러나 10회말 성남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안진표의 2타점 3루타와 스퀴즈 번트로 다시 동점, 7대7. 또다시 원점이었다.
11회초, 이택근이 외야로 공을 보내면서 1점을 추가했다. 문교원도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불을 지폈으나 박재욱의 땅볼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11회말, 불꽃 파이터즈는 위기를 맞았다. 성남고 4번 이서준의 버스터 번트로 주자가 진루하자 김성근 감독은 고의사구로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김준서의 타구는 유격수 정수빈에게 향했고 최수현과 이대호의 빠른 릴레이로 6-4-3 병살타를 완성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시간은 약 4시간 30분. MVP는 공·수에서 결정적 활약을 펼친 최수현에게 돌아갔다.
이어 방송된 고척돔 인하대 직관 경기는 이전과는 다른 긴장감으로 시작됐다. 이날 경기는 불꽃 파이터즈의 사상 첫 프로 생중계 경기로, 선수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선 이대호, 김문호의 생일 파티가 조촐하게 진행됐고 굿즈 판매 당시 이광길 코치의 키링이 품절 사태를 빚었던 에피소드도 전해졌다.
흥미로운 장면은 더 있었다. 인하대 출신이자 불꽃 파이터즈 부주장 문교원이 경기 전 인하대 더그아웃에 등장해 “오늘 힘든 경기 될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고 이후 불꽃 파이터즈의 정보를 상세히 브리핑하는 ‘이중 스파이’ 역할을 자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생중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은 프로 무대에서 느끼던 긴장감을 다시금 체감했고 중계진인 정용검 캐스터와 손건영 해설위원도 리허설을 거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관중들도 숨을 죽이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1회초, 불꽃 파이터즈 선발 이대은은 강성현, 이민준, 문교원을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출발했다. 1회말엔 정근우가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린 뒤 박용택의 라인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다만 박용택은 2루에서 아웃됐고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방송은 1회말 종료 후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