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시장에 돈 돌아야"…구윤철 부총리, 민생쿠폰 첫날 전통시장行

입력 2025-07-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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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민생쿠폰 시행 첫날 공주산성시장 방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행 점검과 함께 내수 소비 및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촉진을 위해 공주 산성시장을 현장방문, 물품을 구매하며 시장 상인들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행 점검과 함께 내수 소비 및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촉진을 위해 공주 산성시장을 현장방문, 물품을 구매하며 시장 상인들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소비쿠폰 들고 오는 분들이 좀 계신가요?"

"아직…하지만 저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21일 오후 2시께 충남 공주산성시장 내 한 생선가게.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 매장 직원에게 이날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쓰는 소비자가 있는지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취임 첫 현장 행보로 장날을 맞은 공주산성시장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담긴 민생회복 소비쿠폰 활용도를 점검했다.

구 부총리가 "요즘 오징어, 고등어 가격은 어떤가요"라고 추가로 묻자 생선가게 직원은 "오징어는 한 마리에 5000~6000원,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인데 1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오징어와 고등어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6.3%·16.1% 올랐다. 구 부총리는 인근 매장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려던 중년 여성에게 다가가 "요즘 물가가 어떻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너무 비싸다"라며 "물가 좀 싸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국민 1인당 지역·소득별로 최소 15만 원에서 최대 55만 원을 주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날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은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소재한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일부 업종 제외)에서 11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단 신청 첫 주(21~25일)는 시스템 과부하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 1·6인 국민만 신청 가능하다.

구 부총리는 한우 전문 정육점도 방문했다. 구 부총리는 사장에게 "한우가 빛깔도 예쁘고 맛있게 보인다"며 "소비쿠폰 풀리면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덕담했다. 사장이 판매하는 한우 중에는 공주 특산품인 알밤을 먹인 제품도 있다고 하자 구 부총리는 "항상 아이디어를 내서 혁신해야 한다"며 "많이 팔아서 부자되시라"고 말했다.

시장 내 도넛·떡집도 각각 찾았다. 구 부총리는 도넛 가게 사장에게 "잘 연구해서 중국 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사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도넛을 만들어 달라"며 "소비쿠폰이 풀리면 내일부터 장사가 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떡집 가게에서는 "공주 떡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한다"며 현지 명물인 인절미를 직접 먹기도 했다.

아직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데다 대상도 제한적인 만큼 시장에서 소비쿠폰으로 장을 보는 시민은 드물었다. 일부 상인은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소비쿠폰이 뭐냐"고 묻기도 했다. 구 부총리가 이번 일정에서 방문한 5~6개 가게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한 시민은 1명뿐이었다. 해당 시민은 공주산성시장 초입의 한 과일가게에서 구 부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소비쿠폰으로 참외 등을 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구 부총리는 시장을 순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 돈이 돌아야 한다. 시장에 돈이 돌아야 생기가 나고, 단기에 어려운 경제를 돌파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중장기 대책을 통해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할 수 있는, 소득이 늘어 자동으로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주 소재 전통시장 방문 배경에 대해선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굉장히 어렵다. (세종에서) 가까운 공주를 둘러보고 싶었다"며 "첫날이라 그렇겠지만 많은 국민이 (소비쿠폰을) 받아 소비를 골고루 해줘야 소상공인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가 특정 품목에 몰리면 정부가 출하, 방출을 늘려 품목을 최대한 안정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쿠폰을 둘러싼 일각의 '일회성 경기부양' 지적에 대해선 "지금은 외환·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성장률 0% 수준이고 올해 1분기는 마이너스다. 이런 어려운 시기는 소비쿠폰으로 경제를 돌려줘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쿠폰을 주지 않아도 국민 소득이 늘어나 소비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 등을 입은 주민에게는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고 생업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난·재해대책비, 재난안전특별교부세 등 정부의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복구 사업 및 피해자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예산 편성 시 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 도로 침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재정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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