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베이 루프 적용한 세련미
서울-부산 충전 없이 460㎞ 가능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콜레오스에 이어 올해 999대의 한정판으로 전기차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세닉은 2024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될 만큼 우수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다. 최근 세닉을 몰고 르노 성수에서 경기도 양평 내 한 레스토랑까지 약 60㎞를 달려봤다.
세닉은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디자인을 뽐내고 있었다. 차체가 작은 듯하면서도 내부 공간은 넓었고, SUV임에도 세단 같은 날렵함을 드러냈다. 실제 차량은 전장 4470㎜, 전폭 1865㎜, 축거 2785㎜로 소형 SUV보다는 크고 준중형 SUV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전면부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엠블럼과 마름모 형상의 헤드램프로 프렌츠 감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측면에서는 르노 고유의 패턴이 적용된 20인치 오라클 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내는 주행 환경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이 반영됐다. 차량 천장에는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를 탑재해 외부 풍경을 만끽해볼 수 있다. 앞뒤 좌석 구간별 투명도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해당 선루프의 자외선 차단율도 99%에 달해 피부가 탈 걱정도 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닉은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움과 동시에 노면을 감싸며 미끄러지는 주행감이 돋보였다. 이날 시승 당시 비가 세차게 오다가 그치길 반복한 점을 고려해도 주행 능력이 평균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어링 휠 최대 회전수가 2.34에 불과해 좁은 도로에 들어섰을 때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회생제동 기능은 운전자에게 맞게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도를 최대 5단계로 설정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차량이 급격하게 멈춰 섰다. 같은 단계로 설정하고 동승석에 타보니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으로 인해 멀미가 날 것 같았다. 1~2단계로 설정하면 일반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부드럽게 감속돼 원 페달 주행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다.
세닉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다는 강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동급 최고 수준인 87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130킬로와트(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시승을 마친 뒤 전비는 5.3㎞/㎾h로 복합 기준인 4.4㎞/㎾h 보다 높게 나왔다.
세닉을 직접 만나보니 프렌치 감성, 즐거운 주행감, 전기차만의 실용성을 갖춘 ‘똘똘한 한 대’였다. 특히 프랑스 복부 두에 공장에서 생산된 세닉은 올해 국내에 단 999대만 한정으로 들어온다. 가격은 △테크노 트림 5494만~5634만 원 △테크노 플러스 트림 5847만~6166만 원 △아이코닉 6337만~6656만 원이다. 테크노 트림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면 4649만 원부터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