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번 10연승 고지를 정조준한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3연승을 더하며 시즌 두 번째 9연승을 달성한 한화는 이제 10연승 달성 시 KBO 역사상 단 두 번째로 한 시즌에 10연승을 두 차례나 기록한 팀이 된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40년 만이다.
한화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kt 위즈를 10대 0으로 완파하며 시즌 55승 2무 33패(승률 0.625)를 기록, 2위 LG 트윈스(50승 2무 39패)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하며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전반기 막판 6연승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던 한화는 후반기 들어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kt 연전에서 18일 5-0 완승을 한 데 이어 19일에는 궂은 날씨 속에 6-5 강우 콜드 승리를 챙기며 8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20일 경기에서는 타선이 폭발했다. 선발 류현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함께 채은성의 만루홈런, 루이스 리베라토의 투런포 등으로 총 15안타 10득점을 기록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두 번째 9연승을 달성했고, 이제 22일부터 열리는 잠실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10-10’을 향한 결정적인 일전을 치르게 된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두 차례 기록한 사례는 오직 1985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당시 삼성은 11연승, 8연승, 13연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없이 챔피언이 결정됐다. 올 시즌 한화는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12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7월 들어 다시 9연승을 이어가며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의 활약도 눈부시다. 한화는 부상으로 이탈한 플로리얼 대신 리베라토를 6주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으나 18경기에서 타율 0.413, OPS 1.070을 기록하며 20일 재계약(20만 5000달러)까지 성사시켰다. 리베라토는 재계약 후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팀 공격의 선봉에 서 있다.
캡틴 채은성 역시 후반기 3경기에서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20일 9회 만루 상황에서 박영현을 상대로 쏘아 올린 시즌 16호 만루홈런은 경기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선발 류현진은 이날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4패)을 올렸다. 뒤이어 나온 불펜진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t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한화는 현재 2위 LG와의 격차를 5.5경기, 3위 롯데와는 7.5경기, 4위 KIA 타이거즈와는 8경기로 벌려 놓은 상태다. 올 시즌 10개 구단이 90경기 안팎을 소화한 시점에서 5.5경기 이상 격차는 결코 작지 않다.
게다가 2~4위권 팀들이 맞대결을 반복하고 있어 상위권이 서로 물고 물리는 동안 한화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19일 경기에서 보여준 강우콜드 승리 또한 화제였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노시환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직후 폭우가 쏟아졌고 두 차례 우천 중단 끝에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면서 한화는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그야말로 하늘이 도운 승리였다.
한편, 한화는 22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