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단지 인근에 공원, 산 등 녹지를 끼고 있는 ‘숲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쾌적한 환경을 갖춘 단지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 중에서 '쾌적성(33%)'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는 교통 편리성(24%), 생활편의시설(19%) 관련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도 은퇴 전 가구가 가장 살고 싶은 주거 여건 항목에 대해 전체 50.8%는 '공원·자연환경 조성이 우수한 곳'을 꼽기도 했다.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쾌적성을 갖춘 단지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에 나선 ‘래미안원페를라’의 경우 268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4만635명이 청약에 나서 151.62대 1의 상반기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인근에 서리풀공원이 위치했다.
또한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공급에 나선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도 6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3547명이 몰려 68.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주변에 동탄호수공원을 비롯한 공원과 녹지를 갖췄다.
쾌적한 환경을 갖춘 아파트 집값은 오름세다. 일례로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에 위치한 ‘광교아이파크’는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3억7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1년 전 12억3500만 원에 비해 1억35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광교호수공원 남쪽에 인접해 일부세대에서 호수조망이 가능하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산책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3분기 분양시장에서도 숲세권·공세권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금강주택은 경기도 군포대야미 공공주택지구 B1블록에 ‘대야미역 금강펜테리움 레이크포레’를 이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최고 27층, 5개동 총 502가구로 이중 45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단지 바로 옆에 갈치호수가 위치해 있으며 반월호수 및 수리산도립공원도 단지와 가까이 있다.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서울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를 7월 선보인다. 전용 39~84㎡, 총 181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59·84㎡, 67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중랑천 수변공원, 북한산 둘레길 등 주변으로 자연환경이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또한 계룡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엘리프 검단 포레듀’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 동 총 669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64㎡부터 110㎡까지 다양한 평면을 구성해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단지는 토당산, 역사공원, 다수의 근린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 친화적 입지를 갖췄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이외에도 동원개발은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사상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더파크 비스타동원’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청석공원과 경안천이 위치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주거공간 가까이에서 힐링을 추구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녹지를 품고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지방에 비해 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도권의 경우 숲세권·공세권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