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핵심 인재 2명 또 빼가⋯애플 AI팀 어쩌나

마크 리·톰 군터 스카우트
앞서 AFM 리더 팡도 영입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구축 박차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

메타가 애플의 인공지능(AI) 핵심 인재 2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타는 슈퍼인텔리전스랩스 팀에 애플 출신의 마크 리와 톰 군터를 채용했다. 리는 최근 애플을 떠난 직후 메타에 합류했으며, 군터는 곧 메타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인재 영입은 기술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AI 인재 확보 전쟁의 일환이다. 메타는 특히 공격적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에 맞서기 위해 인력과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군터와 리는 애플의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던 뤄밍 팡과 긴밀히 협력해온 인재들이다.

팡은 이달 초에 메타에 스카우트 됐다. 메타는 팡을 영입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700억 원)가 넘는 다년간의 계약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채용된 인재들은 생성적 AI의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애플파운데이션모델스팀(AFM)의 지속적인 혼란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애플 최고 AI 임원들은 시리 음성 비서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에 외부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최근 잇따른 인재 유출은 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부터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기반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애플은 시리가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고도화된 질의응답 기능을 제공하는 등 오랫동안 약속했던 기능을 내놓기 위해 자사 모델과 외부 모델을 병행 개발 중이다. 내년 봄에 새 음성 비서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할지 결정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이러한 애플의 불확실성을 틈타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빼가고 있다”면서 “메타가 제시하는 보상은 애플이 AFM 엔지니어에게 지급하는 연봉의 몇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도 약 100명 규모의 AFM 팀 내 이탈을 막기 위해 일부 엔지니어들에게 인상된 급여를 제시하고 있지만, 메타의 조건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가령 군터는 메타 합류 후 1억 달러 이상의 다년 계약 보상을 받는 여러 AI 전문가 중 한 명이 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아울러 메타는 일부 핵심 AI 인재들은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저커버그와 가까운 자리에 배치돼 협업이 용이하도록 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번 주 초 스레드에 “슈퍼인텔리전스를 구축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투자를 할 것”이라며 “나는 업계에서 가장 정예화되고 최고의 인재가 모인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