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증권은 1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우려가 부각됐지만 실제 낙폭은 시장 우려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급락은 과도한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8.95% 떨어진 26만9500원에 마감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2026년 HBM ASP가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과 맞물리며 SK하이닉스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HBM4의 프리미엄이 기대보다 낮아지고 외주화에 따른 마진율 하락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차 연구원은 “2026년 실제 HBM ASP는 전년 대비 -5% 하락한 기가비트(Gb)당 1.64달러로 전년 대비 5% 하락하는 수준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수율 개선과 엔비디아 외 고객사 수요를 고려하면 공급 과잉 폭도 +3%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HBM3e 12Hi 기준 ASP 하락 폭도 -15%로, 시장이 우려하는 -30%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LS증권은 HBM4의 프리미엄 전망도 기존 35%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며 전체 HBM ASP 전망치를 기존 +8%(전년비)에서 -5%(전년비)로 낮췄다. 그러나 이는 공급 충격에 따른 비관적 시나리오라기보다는 현실 조정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차 연구원은 “HBM을 탑재한 중국 AI 칩의 판매 재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비(非)엔비디아 고객사의 수요 비중도 올해 34%에서 내년 44%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고객사 다변화가 이뤄지는 구간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과도한 디스카운트는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