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제2공장(이하 해저2공장) 1단계 건설에 497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외 해저케이블 수요 급증과 해상풍력 시장 확대, 그리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해저2공장은 기존 당진 해저1공장과 맞닿은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약 21만5000㎡로 축구장 약 30개 규모다. 올해 4분기 중 착공 예정이며 2027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신설될 공장은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초고압교류송전)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전용 설비다. 초고압 케이블 생산의 핵심인 VCV(수직연속압출) 시스템이 도입된다. 회사는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생산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설계-생산-운송-시공-유지보수’에 이르는 해저케이블 전체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 특히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인 CLV(Cable Laying Vessel) ‘팔로스(PALOS)’를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해저케이블 턴키(일괄수주) 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전망이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해저2공장 건설을 통해 HVDC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여 국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저케이블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2년 약 6조 원 규모였던 시장은 2029년에는 약 28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슈퍼그리드(국가 간 전력망 연결) 구축과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확대에 따라 HVDC 해저케이블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