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 전문가는 16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H20 칩 중국 판매 승인 호재로 국내 반도체 업종도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중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을 반영하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향후 관세발 인플레이션 점증 우려 속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위험 선호 심리를 제약한 결과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엔비디아 H20 칩 중국 판매 승인 호재로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결과 다우지수와 S&P500을 제외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했다.
미국의 6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가전제품(1.9%), 장난감(1.8%), 의류(0.4%) 등 수입에 의존하는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상승했다”며 “기업들이 수입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관세 여파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등 위험 선호 심리 위축되며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지만, 엔비디아가 호재로 4.04% 급등하면서 IT 업종 만이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4월 중국 수출을 제한한 엔비디아 H20칩의 중국 판매를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이와 더불어 베센트 재무장관도 8월 12일에 종료되는 미중 무역 협상 마감 시한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JP모건, 씨티그룹, 블랙록 등 주요 투자은행(IB) 은행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이 연구원은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약 4.8%로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최저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통상적으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미국 기업 특성상 실제 실적은 이보다는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관세 불확실성 속 기업의 가이던스 내용,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출 지속 및 AI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 등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 연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