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2만30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메타플래닛과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면서 투자 심리를 달궜다.
14일(현지시간) 메타플래닛은 약 936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797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메타플래닛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6352개가 됐다.
메타플래닛은 초창기부터 비트코인의 전략적 보유에 앞장선 스트래티지와 궤를 같이한 일본의 상장사다. 메타플래닛은 2027년까지 비트코인 21만 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타플래닛과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보유를 통해 막대한 미실현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의 마타도어 테크놀로지, 싱가포르의 지니어스 그룹을 비롯해 노르웨이, 스웨덴의 상장사들도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채택했다.
기업들의 '코인 러시'가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비트코인 보유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비트와이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상장사 125곳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84만7000개(약 910억 달러)다. 보고서는 상장사들이 2분기에만 16만 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며 분기 기준 가장 많은 구매량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 새롭게 비트코인을 매수한 상장사는 총 46곳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회사 NYDIG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그렉 치폴라로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회사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가상자산 보유를 늘리고, 기존의 재무 기준을 바꾸는 등 이른바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변형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대규모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보유 가치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2021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지갑 '치보'를 런칭하면서 비트코인 사용을 장려했다. 정부도 비트코인을 6200개 이상 사들이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비트코인 결제는 지지부진했다. 이에 엘살바도르 정부는 올해 들어 국제통화기구(IMF)와의 협약을 통해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을 철회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매도·매수 타이밍에도 리스크가 있다는 평가다. 비싸게 산 비트코인을 하락하게 되면 큰 손실을 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일 정부가 지난해 7월 비트코인 보유분을 매도하면서 30억 달러의 잠재적 수익을 놓쳤다"며 "미국 정부와 테슬라 또한 섣불리 비트코인을 판매하면서 더 많은 미실현 이익을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의 발전도 비트코인에 위협적인 상황이다. 블랙록 등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수 보유한 자산 운용사들은 양자컴퓨터 시스템이 블록체인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양자컴퓨터 발달로 인해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보안 프레임워크가 훼손될 수 있다며 "악의적 행위자는 양자 기술을 통해 비트코인 월렛에 무단으로 액세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티지의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도 양자컴퓨터의 성능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만약 양자컴퓨터가 기술적으로 현실화되면 JP모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미 정부 시스템이 먼저 공격받고 비트코인은 마지막 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최근 양자컴퓨터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개키 암호를 해독할 수준의 기술은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