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가 문을 닫는다. 삼성전자 갤럭시, 오징어게임, 토스 등 다양한 기업과 지식재산권(IP) 협업을 진행하며 성수동 핫플로 통했던 곳이다. 2030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다양한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맡았던 'MZ 실험실'이 2년 8개월여 만에 사라지는 셈이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GS리테일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GS25 도어투성수를 이달 말까지 운영하고 폐점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계약만료에 따른 폐점(영업 종료)"이라고 말했다.
도어투성수는 2022년 11월 11일 GS25가 '도어투(DOOR to)' 브랜드를 전면에 내걸고 선보였던 1호 매장이다. 도어투는 '편의점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의미와 '낮과 밤이 다른 다채로운 성수의 모습을 펼친다'라는 의미를 담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토어 전용 브랜드다.
도어투성수는 기존 일반 GS25 매장과 달리 자체 브랜드(PB)와 단독 운영 상품 중심으로 운영했다. 면적 165㎡(약 50평) 규모의 대형 매장 전면 중심부에 전시 부스 등 팝업스토어(팝업) 운영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 각종 브랜드를 알리는 전초기지가 돼 왔다. 현재까지 선양소주, 잭다니엘스, 러셀 리저브, 기네스, 코카콜라 등 국내외 주류와 음료부터 삼성전자(갤럭시Z), 넷플릭스(오징어게임), 토스 등과 다양한 업종과 함께 50개 팝업을 진행해 왔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러셀 리저브, 조니워커 등 위스키 브랜드 팝업이 가장 높은 매출 효과를 냈다. 팝업 상품으로만 하루 최고 5000만 원의 추가 매출을 창출했다. 방문 고객 수 정점을 찍은 콘텐츠는 지난해 말 열렸던 오징어게임 팝업이었다. 이 팝업에는 하루 최고 2047명이 몰려들었으며, 누적 3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누적 방문 고객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매일 약 1000명이 넘는 고객이 도어투성수를 방문한 셈이다. 이 중 2030 청년층 고객이 전체 고객의 비중 80% 이상이었다. 외국인 고객 비중도 일반 매장 대비 6배를 웃돌아 '서울 관광 명소'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처럼 인기가 많은 곳임에도 GS리테일에 결국 '폐점' 결정을 한 핵심 원인은 성수동 일대의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수동 전체를 아우르는 뚝섬의 1제곱미터당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올 1분기 기준 1년새 17.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임대료 상승률 4.6%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성수동에 팝업이 몰리자 임대료가 비싸게 형성된 것. 팝업 전문업체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성수동 포함 성동구 지역 팝업 운영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24.5%로, 서울 10개구 중 가장 높다.
GS리테일이 현재 신설 계획 중인 도어투 매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특화 매장' 강화 기조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스포츠 특화 매장, 돈키호테 팝업(더현대 서울) 등을 선보인 것처럼 앞으로도 고객 경험과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