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해고, 누구는 1억 달러…IT 업계 ‘고용 양극화’ [AI 전환기 ‘책상 일자리’ 위기]

입력 2025-07-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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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13 17:0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일반직원은 해고 공포 속 격무
“재고용 시 계약직으로 돌아온 경우도”
AI 인재 몸값은 ‘천정부지’
저커버그, 자택 식사 초대·책상 배치도 챙겨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전문>
“AI는 더 이상 당신을 돕는 도구가 아니다. 당신을 대체할 준비를 마쳤다.”
실리콘밸리에서 돌고 있는 이 말이 더는 과장이 아니다. 2022년 기술업계 고용이 정점을 찍은 이후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등 빅테크마저 대규모 감원과 복지 축소에 나서면서 특히 화이트칼라들이 AI 전환기의 가장 직접적인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극단적 인력 재편은 고용시장 전반에 긴장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 본지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AI가 거대한 양극화와 불안의 그늘을 드리우는 현실을 조명해본다.

오랫동안 호황의 꽃길만 걸었던 미국 테크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기 정점을 찍은 후 해고 불안이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공지능(AI) 인재를 잡기 위한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고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IT 업계 직원들 사이에서 AI 감원 한파를 의식한 듯 조용히 일만 하자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 기업 임원은 WSJ에 “한때 이직은 연봉 인상의 확실한 방법이었지만 요즘은 더 많은 급여를 요구했다가 아예 채용 제안이 철회되기도 한다”면서 “심지어 어떤 이들은 해고됐다가 재고용되긴 했지만, 급여 인상이나 주식 보상 대상이 아닌 계약직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빅테크들이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이들의 몸값은 수천억 원까지 치솟고 있다. 구글이 2014년 영국 딥마인드를 인수해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 등 3명을 영입, 알파고를 개발한 사례를 꿈꾸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 엔지니어들의 일반적인 급여 패키지는 연 300만∼700만 달러(약 40억∼95억 원)로 2022년 대비 50%가량 급증했다. 최고 수준 인재의 경우 1000만 달러 이상이다.

이중 가장 두드러지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메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들에게 직접 이메일과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연구자·과학자·인프라 엔지니어, 제품전문가에서 창업가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에게 직접 연락하고 있다.

WSJ는 “저커버그는 인재 영입을 위해 후보자가 선호하는 연락 방식까지 파악한 후 직접 첫 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의 자택으로 식사 초대를 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채용이 확정되면 직접 책상 배치까지 관여한다”고 강조했다.

물질적으로도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수준의 보상을 제안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중순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가 우리 연구원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최근 애플 AI 모델 팀을 이끌었던 루오밍 팡 영입에는 2억 달러 이상을 들였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메타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대신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지난달 출범한 초지능연구소의 리더로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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